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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라(Vitra) 체어 : 초등학교에서 썼었는데 모르셨나요?

게시일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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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함께 보낸 가구중 가장 밀접했던건, 학교에서 썼던 책상과 의자입니다. 적당한 규격으로 이루어진 의자와 책상은, 나무와 철제가 적절히 섞이고 옆에는 가방을 걸 수 있는 걸이가 있었습니다.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한 가구였기 때문에, 오히려 존재감이 없었으며, 가벼워 빠르게 도열되고 해체되며 가끔 낙서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학교 의자의 원형은, 현재 소더비나 크리스티 같은 저명한 옥션에서 억대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모태가 되는 의자의 이름은 프렌치 디자이너 장 프루베 (Jean Prouve)의 스탠다드 체어 입니다.

장 프루베(Jean Prouve)는 철저한 기능주의와 실용주의에 입각하여 설계한 모더니즘의 대표 디자이너입니다. 항상 사람들에게 편하고 유용한 걸 추구하며 어려운 공정이 들어가는 디자인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장인 정신이 들어간 하이엔드 가구를 제작하는 대신 공공장소에 보급이 될만한 ‘기본적인’ 가구들을 완성시킵니다.

그 중 하나인 스탠다드 체어는, 가공이 쉬운 철제를 사용해서, 대량 생산을 염두하였으며, 뒤의 디테일은 푸르베의 트레이드 마크인, 그의 건축에서도 볼 수 있는 삼각형 지지 구조로 완성되었습니다.

기능적인 부분들이 직접적으로 보이며, 하중에 따라 변화하는 강철 튜브 프레임의 굵기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따뜻한 색감의 나무를 얹어서, 공간과의 연계도를 높였습니다.

유용한 아름다움을 제안하는 프리미엄 가구 셀렉트샵, 보블릭 매거진 - 심상윤 에디터

50년대의 장 푸르베 (Jean Prouve)의 모더니즘 정신은,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삼각형 지지 구조의 뒤쪽 다리는 없어졌지만, 기술의 발전에 따라 철제를 두껍게 쓰지 않았을 뿐 그 원형은 지금까지 보존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기교 없이 물건의 본질에 대해 연구한 결과일까요.장푸르베의 스탠다드 체어는 꼭 많은 곡선과, 비싼 가죽으로 덮힌 원오브 피스가 아닌 지극히 평범하고, 실용적인 의자더라도 세기에 남는 디자인이 될 수 있다는걸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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