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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 체어, 알리아스(Alias) 아직도 모르세요?

게시일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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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 의자를 만드는 타임리스 브랜드 알리아스

지금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수많은 사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사물들의 시초에는 항상 혁신이 있었고, 그 혁신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기술자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혁신이 담긴 사물들을 아무렇지 않게 접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무용 의자의 경우, 등받이 조절 등의 기능과 매쉬로 인해 쾌적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지만 별 생각 없이 사용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번에는 그런 조용한 혁신들을 매번 선보이고 있는 이탈리아의 어느 가구 브랜드에 대해서 소개해드릴려 합니다.

그 가구 브랜드의 이름은 알리아스(Alias)입니다. 디자이너들에게 알리아스는 3D CAD와 같은 디자인 툴로 더 유명하지만,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알리아스는 1979년부터 수작업과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로 마치 디자인 툴로 만든 것 같은 우아한 가구들을 제작하여 명성을 얻었습니다. 현재는 먼 미래에 사용할 것 같은 가구들을 선보이는 알리아스. 이번 글에서는 알리아스의 대표적인 디자인과 현재 만들고 있는 가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1979년 : 스파게티를 닮은 의자로 알리아스를 알리다

1979년, 전통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이탈리아의 젊은 디자이너인 엔리코 발레리(Enrico Baleri), 카를로 포콜리니(Carlo Forcolini), 지안도메니코 벨로티(Giandomenico Belotti) 등이 이끄는 ‘알리아스(Alias)‘라는 가구 브랜드가 등장했습니다. 그들은 기존의 생산과 디자인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가구를 디자인하기로 다짐하였고, 세상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의자를 선보이게 됩니다.

세상에 없던 형태의 첫 번째 의자는 지안도메니코 벨로티가 디자인 한 ‘스파게티(Spaghetti)’ 체어입니다. 철제 프레임으로 의자의 틀을 만든 후, 기존의 의자들처럼 나무 판이나 천으로 좌판을 만들지 않고 고무줄 같은 ‘PVC 와이어’를 사용하여 좌판과 등받이를 제작합니다.

그리고 등받이와 좌판을 이루는 와이어들의 탄성감이 마치 면과 같아서 스파게티 체어라고 불리게 됩니다. 이렇게 탄생한 스파게티 체어는 세련되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수많은 디자인 박물관에 소장되며 80년대 이탈리아 디자인의 아이콘이 됩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스파게티 체어를 보면 가장 먼저 ‘앉았을 때 어떤 느낌일까?’라고 기대하게 만드는데요, 기대에 부합할 만큼 편한 착석감이 스파게티 체어의 큰 특징입니다. 사용자의 체형에 따라 탄성감 있는 줄들이 유연하게 늘어나며, 인체의 굴곡에 자연스럽게 맞춰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얇은 철제 프레임과 와이어로 감싸여 있기 때문에 기존의 의자보다 가벼우며, 이동 및 보관도 매우 용이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파게티 체어는 현재까지도 생산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해당 제품

1982년 : 건축가 마리오 보타의 혼을 닮은 세콘다 체어

스파게티 체어로 큰 성공을 거둔 알리아스 1982년에 두 번째 히트작을 탄생시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남 교보타워와 남양성모성지를 디자인하여 유명한 스위스의 건축가인 마리오 보타(Mario Botta)가 제작한 세콘다(Seconda)체어입니다.

세콘다 체어는 직선, 직각 및 원기둥으로 구성된 기하학적 디자인으로, 의자 자체로도 눈을 즐겁게 합니다. 얇은 검은 강철 프레임과 촘촘하게 뚫린 강판 좌석에서는 훌륭한 의자의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으며, 두개의 두꺼운 원형 폴리우레탄 폼으로 만든 등받이는 착석감을 향상시키며 동시에 세콘다 체어를 기억할 수 있는 주요한 디자인 포인트가 되죠. 마치 마리오 보타의 작은 건축물과 같은 세콘다 체어의 독특한 디자인은 현대적인 가구 디자인의 선구자로 자리 잡게 됩니다.

세콘다 체어는 독특한 디자인과 달리 의외로 다재다능한 의자인데요, 거실의 라운지 체어로 사용할 수 있으며, 사무공간이나 다이닝공간에서도 사용해도 손색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코닉한 디자인, 다재다능함, 그리고 편안함으로 인해, 세콘다 체어는 현재까지도 생산되고 있습니다.

해당 제품

1994년 : 스파게티 체어의 정신을 이어받는 프레임 체어

최초로 의자에 매쉬를 덧대 만든 사무용 의자를 선보여 큰 화제가 된 오피스 체어, 허먼밀러(Herman miller)의 에어론(Aeron)이 만들어진 1994년에 출시된 또다른 매쉬 소재의 의자가 있습니다. 바로 알리아스의 프레임(Frame) 체어입니다.

이탈리아의 디자이너이자 기술자인 알베르토 메다(Alberto Meda)가 디자인한 프레임 체어는 종이보다 가볍고 공기가 자유롭게 순환할 수 있는 매쉬(Mesh)소재를 좌판과 등받이에 과감하게 사용하였습니다. 가죽, 패브릭, 나무를 주로 사용하던 당대에 매쉬를 사용하는것은 매우 혁신적인 선택이였기 때문에 프레임 컬렉션은 창립과 함께 발표했던 스파게티 체어의 정신을 잇는 의자가 됩니다.

의자의 프레임은 강철보다 훨씬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나며, 다양한 색상을 입힐 수 있는 압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쌓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회의실이나 레스토랑과 같은 공간에서 필요한 수만큼 자유롭게 배치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깔끔한 라인과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인해, 이 프레임 체어는 실용적이면서도 내구성이 높아 여러 오피스 공간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해당 제품

2001년 : 사무 환경을 지배한 오피스 체어, 롤링 프레임

유용한 아름다움을 제안하는 프리미엄 가구 셀렉트샵, 보블릭 매거진 - 심상윤 에디터

알베르토 메다는 프레임 체어를 탄생시킨 이후, 프레임 체어의 후속작들을 연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7년 후 심미성도 갖추며, 프레임 체어의 독특한 디자인을 살린 롤링프레임(Rollingframe) 체어들을 선보입니다. 이 의자또한 압출 알류미늄으로 만들어진 가벼운 프레임이 특징이며, 프레임 체어와 달리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세상에 나오게 됩니다.

롤링프레임 체어가 프레임 체어와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것은 ‘이동성’입니다. 5개의 회전 바퀴를 달아 쉽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이동이 잦은 사무 환경에 훨씬 잘 맞는 의자를 탄생시킵니다. 의자의 팔걸이와 좌판의 위치까지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몸에 맞는 편안함과 지지력을 보여줍니다. 또한 이동이 필요없는 환경에 적합한 바퀴가 없는 옵션의 경우에도 사용자의 포지션에 맞춰 높이나 방향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적인 사무 환경에 알맞는 의자로 한발짝 더 나아갑니다.

또한,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세련되고 현대적인 공간을 연출할 수 있으며, 회색과 검은색으로만 이루어진 의자들에 이탈리아의 위트가 담긴 다양한 색상들을 적용하여 많은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현대적인 디자인과 실용적인 롤링프레임 체어는 현재도 여전히 수많은 기업 사무실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재스퍼 모리슨(Jasper Morrison)이 알리아스를 위해 설계한 tagliatelle chair. 스파게티 체어의 정신을 뒷받침한다.

미켈레 데 루치(Michele De Lucci)가 알리아스를 위해 설계한 Trigono Sofa. 안정감이 돋보인다.

이후 알리아스는 현재까지 재스퍼 모리슨(Jasper Morrison), 미켈레 데 루치(Michele De Lucci)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스타일과 취향을 충족하는 가구를 제작하고 선보이고 있습니다. 혁신적이고 고품질의 소재로 미학을 결합하여 세련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세계적인 가구 회사로 성장하면서, 지속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며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제품을 만드는 것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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