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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턴 에디션 : 조선시대의 가구가 지금 다시 만들어진다면 이런 모습

게시일2023.05.16

"아름다운 것이 가장 유용합니다. 공간의 힘을 믿는 당신을 위한 보블릭 매거진, 인테리어티쳐에서 만나보세요."

아늑하고 따뜻한 색감의 나무로 만들어진 안정적인 비례의 의자. 머릿속에서 쉽게 그려낼 수 있는 이상적이고 표준적인 가구의 모습입니다. 그런 이상적인 가구에 근접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한국의 이야기를 담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이스턴 에디션(Eastern Edition)’입니다.

국내 최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양태오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이스턴 에디션은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한국의 미(美)를 반영한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코리안 럭셔리 퍼니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스턴 에디션을 만든 양태오 디자이너, 그리고 이스턴 에디션 가구에 담겨진 동양의 미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Eastern Edition by Teo yang

양태오 디자이너는 ‘태오양 스튜디오(Teo yang Studio)’를 운영하며 한국의 전통문화 속 미적 특징을 현대적으로 구현하고 미래의 공간에 적용하는 공간 디자이너입니다. 국제갤러리 리뉴얼, 국립경주박물관 등 한국의 미학을 적용하는 그의 작업을 살펴보면 과거 우리 선조들의 공간들이 현대인의 생활 환경에 맞춰져 아름답게 옮겨진 것 같은 공간을 보여줍니다.

전통문화를 존중하며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레 잇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양태오 디자이너. 그의 뛰어난 미감을 반증하듯 세계 3대 아트북 출판사 ‘파이돈 프레스(Phaidon Press)가 선정한 세계 100대 인테리어 디자이너 명단에 그의 이름이 포함되었습니다.

또한 영국의 하이엔드 베딩 브랜드 ‘사보이어’의 헤드보드와 명품 벽지 브랜드 ‘드고네이(Degonay)’의 벽지에 한국의 전통문화에서 얻은 미적 디테일들을 담으며 동양의 미를 해외로 전파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그는 나아가 자신의 디자인을 담은 가구 브랜드 ‘이스턴 에디션(Eastern Edition)’을 만들게 됩니다.

공간 디자이너인 양태오 디자이너가 왜 가구 브랜드를 만들게 되었을까요? 이는 미스 반 데어로에(Mies van Der rohe)나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와 같은 세기의 건축 디자이너들의 작품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건축한 공간을 위해 건축에 맞는 가구들을 새로 디자인하곤 하였습니다.

놓이는 가구의 형태에 따라 공간의 완성도가 달라지며, 디자이너의 철학을 작은 가구에 함축적으로 담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이스턴 에디션의 가구도 선조들이 향유하던 동양의 미를 현대에서 그대로 잇는 양태오 디자이너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가구에 담아내었으며, 공간의 안락함을 극대화 하기 위해 인체 공학적 설계로 편안한 착석감을 선사하는 실용적인 가구를 선보이게 됩니다.

‘무기교적 기교’

독창적이고 현대적인 한국의 미학으로 둘러싸인 가구 브랜드 이스턴 에디션의 브랜드 타이틀은 ‘무기교적 기교’입니다. 기교가 없는 것이 기교라는 뜻인데요. 마치 미스 반 데어로에의 ‘Less is more’라는 기조와 닿아있는듯 합니다. 서양의 가구 역사 흐름을 보면 권위를 표현하기 위해 장식을 점점 덧대 극한의 화려한 가구를 만들었다가 근대에 들어서 가구의 순기능에 집중한 단순하고 아름다운 형태로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돌아간 이유는 일본의 ‘우키요에’와 함께 건너간 동양 가구의 ‘무미(無美)’가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전해집니다.

이스턴 에디션의 가구들도 마찬가지로 장식성을 배제하고 물성에 집중하여 진중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무미’를 기반으로 디자인되었습니다. 무미에 대한 탐미로 만들어진 이스턴 에디션의 가구들은 현대와 전통이 적절히 혼합되며, 끝없는 시간의 흐름 속에도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한국의 미적 가치에 대한 지속 가능함을 보여줍니다.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있는 이스턴 에디션의 대표 제품들을 소개합니다.

‘ㄷ’ Lounge Chair

국립 한글박물관을 디자인한 양태오 디자이너가 존중하는 한글의 미적 조형미를 표현하는 듯한 디귿 (ㄷ) 라운지체어입니다. 동양인의 신체에 맞게 좌판이 길고 높이가 낮아 기존의 라운지체어보다 훨씬 편한 착석감을 선사하며 ㄷ자 형태의 프레임과 얇은 스틸 파이프의 조화로 과거와 현대를 오갑니다.

Organic Desk & Peek Dining Chair

과거 조선시대의 문인들이 현대에 오면 사용할 법한 책상과 의자입니다. 오가닉한 형태의 책상의 상판과 직선으로 이루어진 서랍장은 무기교의 기교에 관해 이야기하며, 묵으로 칠해진 듯한 월넛 비니어(Walnut Veneer)는 차분하고 고요한 서재를 연출하기에 적합하며 나무 소재와 철 소재가 자연스레 섞여 공간에 예술성을 더합니다.

Open Display Cabinet

민화의 ‘책가도’를 보면 과거 조상들이 책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픈 디스플레이 캐비닛(Open Display Cabinet)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가구 중 하나인 사방탁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미래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시공간을 초월하는 하나의 오브제로 만들어낸 책장입니다. 바퀴를 달아 어디서든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실용성도 캐비닛의 큰 특징입니다.

Oval Wall Console

유용한 아름다움을 제안하는 프리미엄 가구 셀렉트샵, 보블릭 매거진 - 심상윤 에디터

마치 벽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반원의 형태로 이루어진 벽 선반입니다. 우드와 스틸 소재가 자연스레 섞여 예술성과 완성도를 더했고 가운데에 닫힌 수납공간을 만들어 실용적인 기능을 더하였습니다.

동양의 풍부한 미적 유산을 진정으로 반영하며 독창적인 한국의 새로운 미감이 담긴 이스턴 에디션의 가구들은 현재 국내를 넘어 프랑스 파리에서 전파되고 있습니다. 덴마크, 독일 등 여러 수입 가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오히려 역으로 가구를 수출하는 국내 가구 브랜드가 없어 아쉬웠기 때문에 한국의 미를 가구에 담아 새로운 코리안 럭셔리를 제안하며 해외에서 선보여지고 있는 이스턴 에디션의 향후 행보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여러분은 이스턴 에디션의 가구 중 어떤 가구가 가장 인상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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