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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톤 체어는 원래 우주에서 쓰려고 만들어졌다?

게시일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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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가구를 구경하다 보면 스페이지 에이지 (Space Age)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이름부터 공상 과학 느낌의 스페이스 에이지는 6-70년대에 우주에 진출하던 시대를 뜻합니다.

이때 국가들은 서로 앞다퉈 인공위성을 개발하였고 우주 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던 시기입니다.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처음으로 달에 착륙해 발자국을 남겼으며 미지의 세계였던 우주라는 영역에 첫 발을 내딛게 됩니다.

우주 시대와 가구와 디자인은 그 자체로 하나의 양식이 되었습니다. 닐 암스트롱을 보고 사람들은 머지않아 우주에서 생활하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수많은 당대의 예술가들, 디자이너들 또한 우주 산업에 관련한 제품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죠. 기존의 미드 센추리 모던 가구들은 대부분 나무로 이루어져 무겁고 우주라는 공간과 잘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디자이너들은 우주라는 공간에 맞는 미래적인 디자인과 그에 맞는 재료들이 필요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가볍고 원하는 형상으로 만들 수 있는 플라스틱 소재가 각광을 받았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는 사출 성형기술도 급격하게 좋아졌습니다.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신소재와 새로운 공법을 미래지향적인 가구를 만드는 데 적극 사용하게 되었고, 기존 가구에 비해 다소 획기적이고 파격적인 색상의 ‘스페이스 에이지’라는 양식으로 자리 잡히게 하였습니다.

스페이스 에이지 가구가 기존 양식의 가구들과 가장 큰 차이는 소재의 변화입니다. 주로 플라스틱이나 섬유 유리로 만들어지며, 부드러운 곡률을 띄고 있습니다. 단순한 모양과 큰 곡선도 스페이스 에이지 가구의 특성인데요, 이는 우주의 행성이나 로켓, 우주선에 영향을 받아 디자인되었습니다.

스페이스 에이지를 대표하는 가구 중 하나는 비트라의 ‘팬톤 체어’입니다. 디자이너 베르너 팬톤은 기존의 목재 가구에 큰 지루함을 느끼고 성형이 간편한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하여 50년대 후반에 개발한 의자입니다. 의자를 한 번에 찍어낼 수 있도록 다리와 좌판이 개별 부품이 아닌 하나로 설계 되었습니다.

개발 시에는 기술적인 문제로 세상에 나오지 못하였지만, 10년 동안 비트라의 창립자 빌리 펠바움과 함께 다양한 소재와 성형에 관한 방법들을 연구하였습니다. 결국 닐 암스트롱이 발자국을 찍었던 1968년도에 정식으로 생산 판매가 진행되었습니다.

스페이스 에이지를 대표하는 조명은, 조 콜롬보(Joe Colombo)의 KD29입니다. 1965년에 제작된 조명으로 둥근 모양의 빛나는 원형 램프와 그 중간엔 무중력처럼 보이게 하는 얇은 플라스틱 밴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유용한 아름다움을 제안하는 프리미엄 가구 셀렉트샵, 보블릭 매거진 - 심상윤 에디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상상처럼 스페이스 에이지 가구들을 우주에서 쓰고 있진 않으나 지금 봐도 미래지향적이고, 가볍기 때문에 현 시대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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