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명품 가구의 비밀

LC2는 쿠션과 프레임을 따로 제작해서 한데 합치는 것이 생산 공정의 전부입니다. 5개의 쿠션은 고정 장치 없이 프레임에 딱 맞는 크기로 제작되는데요. 그의 건축 정신이었던 합리성과 표준화 정신이 가구로 탄생한 결과물이었죠. 모더니즘의 정점에 있는 이 의자는 어느 각도에서 봐도 완벽한 정육면체를 이룹니다. 하지만 이 완벽한 디자인도 당대에는 너무 급진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생산이 중단되었습니다 그 이후, 1965년 이탈리아 가구 회사 카시나가 독점 계약을 맺고 재생산을 시작하게 되면서 결국 이 위대한 의자의 진가가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바우하우스는 유명한 독일 예술 학교로, 현대적이면서 동시에 아름답고 기능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을 이념으로 삼았습니다. 마르셀 브로이어가 디자인한 ‘체스카 체어’도 그 중 하나인데요. 바우하우스의 1기생이었던 마르셀 브로이어는 가구에 대해 완곡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요. 그의 이런 생각은 가구와는 전혀 다른, 자전거에서 시작됐습니다. 자전거 핸들 부분의 스틸 소재를 보고 영감을 받았는데요, 이 소재를 가구에도 적용하면, 자전거처럼 튼튼하면서, 기능에 충실한 가구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급기야 브로이어는 자전거 회사에도 찾아가기도 했죠. 하지만, 당시에는 목재 소재의 장식적인 의자가 주류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어요. 그러나 실제로 그의 생각은 들어맞았습니다.

튼튼하면서 가벼운 이 스틸 소재는 그가 원했던 기능에 충실하면서 형태는 단순한 의자를 만들 수 있는 강점이 되었습니다. 사람의 하중을 버텨야 하는 자전거의 튼튼하고, 이동에 편리한 가벼움이 그가 원했던 기능에 충실한 가구에 큰 장점이 된 것이죠. 그는 가구에 이 파이프 스틸 소재를 적용해서 최초의 스틸 의자를 제작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캔틸레버 의자는 버팀대가 필요해서 시각적인 선을 망치는 반면, 그의 의자는 단 하나의 구부러지는 파이프 스틸로 모든 것을 하나로 묶으면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재료로 튼튼하게 하중을 버티고 유연함과 탄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데요. 그래서 더욱 가볍고 단순하게 만들어질 수 있었죠. 가장 단순화된 형태의 가장 현대적인 결과물이었어요. 바우하우스의 이상을 가장 순수하게 구현하면서 그의 이상을 완벽히 실현한 작품이 탄생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