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테리어티쳐 홈 스타일링 디자이너 Summer입니다. 이번 고객님은 실리콘밸리 소재 스타트업의 한국 지사장 출신으로 현재 안식년을 가지고 계신데요, 집에서 생활과 작업이 모두 이루어지는 만큼, 공간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희에게 의뢰를 주셨습니다.

골든 아워란 촬영 용어인데요, 세상이 오렌지 빛으로 물들어 인상적인 촬영이 가능한 시간을 골든 아워라고 부릅니다. 특히 그 시간이 워낙 짧아 아주 보물같은 시간이기도 하죠. 긴 호흡 속에서 고객님의 안식년은 짧다고 볼 수 있지만, 그 내실은 길고 알차게 채워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골든 아워로 테마를 잡아 보았습니다.

Point. 거실을 두 공간으로 분리하기

더샵광교레이크시티 오피스텔 17평형에 처음 들어서면 큰 창이 2개가 있는데요, 고층이라 뷰가 정말 좋더라구요. 그래서 그 뷰를 최대한 만끽하실 수 있도록 단순하게 하나의 큰 거실 공간으로 구성하지 않고, 두 개의 창문을 기준으로 나눠 라운지와 다이닝으로 공간을 계획하였습니다.

라운지 공간에서는 작업과 휴식이, 다이닝 공간에서는 고객님께서 즐겨하시는 소셜 다이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분하여 공간을 디자인하였습니다.

#1. 라운지 공간

고객님께서는 카페에서 업무를 자주 하셨다고 이야기 주셨는데요, 이 부분에 착안하여 집의 편안함과 카페의 낯선 감각을 함께 담아낸 ‘따뜻한 무드의 홈카페’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먼저 공간 전체의 무드는 ‘골든 아워’라는 컨셉과 일맥상통할 수 있도록 오렌지 빛 러그를 배치해 중심을 잡아주었고, 동시에 라운지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징을 담고자 키덜트&키치함을 가미하였습니다. 또한 카페의 무드를 연출하기 위해 곳곳에 전구색의 조명을 배치하여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하였고, 북스탠드와 스피커를 체어 가까이에 두어 라운지 공간 어디서든 책과 음악이 함께할 수 있도록 스타일링 하였습니다.

그중 특히나 독특한 형태감이 돋보이는 TEXTURE의 SOF2 소파는 라운지 공간의 메인으로 아이덴티티를 보여줬는데요, 다만 SOF2가 꽤나 부피감이 있어 자칫하면 무거워보일 수 있었습니다. 이를 중화시키기 위해 사이드 테이블과 조명, 그리고 라운지 체어는 얇고 미니멀한 제품으로 구성하여 무게감의 밸런스를 맞췄습니다.

#2. 다이닝 공간

다음으로는 다이닝 공간인데요, 다이닝 공간의 컨셉은 ‘영감의 원천’이었습니다. 다이닝 공간의 메인 체어인 오렌지 색 체어를 창가 맞은편 정중앙에 두어 큰 창으로 보이는 뷰를 보다가도, 큰 올리브 나무를 통해서도, 언제든지, 다이닝 공간 어디서든 영감을 얻으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특히나 신경을 썼던 점은 소셜 다이닝을 통한 영감이었는데요, 고객님께서 손님 초대를 자주 하신다고 하셨어요. 가까운 지인들과 파티를 즐길 때 어떠한 방해물도 없이,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인테리어를 완성하고자 하였는데요, 우선은 많은 사람을 수용할 수 있도록 2000mm의 큰 사이즈 테이블을 공간 중앙에 배치하고, 테이블 뒤편으로 주방의 상, 하부장과 어울리는 화이트 컬러의 수납장을 두어 처음 방문하시는 손님들도 손쉽게 이용할 뿐만 아니라 고객님 혼자 계실 때도 편리하게 미니 홈바처럼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벽면에는 유선형의 스툴과 직선적인 느낌이 강한 철제 모듈 수납장이 대비되며 조화를 이루는 구도를 만들었고, 식물들을 곳곳에 배치하여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마치며

하나의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고객님과 심적으로 부쩍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요, 특히 이 프로젝트가 그랬습니다. “디자이너님이 마치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것 같아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에는 저의 디자인이 정말 고객님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구요.

앞으로도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프로젝트로 미래의 고객님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가 되어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